하루 한 구절 성경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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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31-40장

에서를 만난 야곱(창세기 33:1-20)

Barnabas Suh 2023. 6. 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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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입 맞추고 서로 우니라

 

33:1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 2 여종들과 그들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3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4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400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겁에 질린 눈이 아니라 믿음과 확신에 찬 눈으로 형 에서를 바라보았습니다. 야곱은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여종들과 그의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의 자식들은 그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었습니다. 이를 볼 때 야곱이 라헬과 요셉을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야곱은 앞으로 나아가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고 형 에서에게 가까이 나아갔습니다. 이는 왕이나 점령자에게 갖췄던 예의였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진심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나아가 화해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야곱을 영접하였습니다. 그를 안고 목을 어긋맞추고 그와 입 맞추고 서로 울었습니다. 이는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감격의 장면이었습니다. 에서의 마음이 누그러져서 감격적으로 동생을 맞이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죄 사함을 받을 때 하나님은 그 외에 부수적인 문제를 친히 앞서서 해결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 또한 준비하십니다.

 

5 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6 그 때에 여종들이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7 레아도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그 후에 요셉이 라헬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니 8 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9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에서는 오래 동안 야곱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그의 가족에 대해 묻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 자식들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때에 여종들과 그들의 자식들이 나아와 절하였습니다. 두 번째에 있던 레아와 그의 자식들이 함께 나아와 절하였고 맨 나중에 있던 요셉이 어머니 라헬과 함께 나아와 절하였습니다. 에서는 야곱이 선사한 선물에 대해 묻습니다. 야곱은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은 선의의 선물이니 그것을 받아달라는 의미입니다. 에서는 동생의 과도한 선물을 사양함으로 겸양을 표현합니다.

 

10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11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그러나 야곱은 형님께서 선물을 받으시기를 강권합니다. 당시 선물은 가문 간, 부족 간의 우의를 다지는 증표였습니다. 야곱은 선물을 강권하면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입에 발린 말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 변화된 야곱의 진심 어린 표현입니다. 우리 마음에 죄 사함의 기쁨이 있을 때 얼굴이 밝아지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밝은 마음으로 대합니다. 그의 마음에 하나님의 빛이 있었을 때 그 빛이 형에게도 미쳤고 형 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동생을 영접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영광과 빛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빛을 비추이게 됩니다(사 60:1). 에서는 달라진 동생의 모습에 감명을 받고 그의 선물을 받음으로 둘 사이의 오래 동안 틀어진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야곱이 숙곳에 이르다

 

12 에서가 이르되 우리가 떠나자 내가 너와 동행하리라 13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연약하고 내게 있는 양 떼와 소가 새끼를 데리고 있은즉 하루만 지나치게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14 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15 에서가 이르되 내가 내 종 몇 사람을 네게 머물게 하리라 야곱이 이르되 어찌하여 그리하리이까 나로 내 주께 은혜를 얻게 하소서 하매 16 이 날에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17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

 

에서는 야곱에게 같이 떠나자고 제안하며 그의 길잡이가 될 것을 자청하였습니다. 이에 야곱은 자식들이 아직 연약하고 가축 또한 오랜 길을 왔기 때문에 지쳐 있음을 말했습니다. 사실 에서와 400명의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군대였습니다. 야곱과 그의 처자와 가축들이 따라가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에서에게 먼저 가도록 부탁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천천히 처자와 가축들을 인도하여 세일로 가겠다고 합니다. 이에 에서는 호위하는 사람 몇 사람을 줄 터이니 그리하라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겸손하게 이마저도 사양합니다. 서로 베풀고 또 겸양의 덕이 오고 가는 훈훈한 장면이 연속해서 나옵니다.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거기에 집을 짓고 가축을 위해 우릿간을 지었습니다. 숙곳은 ‘우리’ 또는 ‘장막’이라는 뜻이며, 이곳은 얍복강에서 북쪽으로 16 킬로미터 떨어진 요단 동편 계곡에 위치한 곳입니다. 야곱은 이곳에 수년을 거주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가 세겜에 이르렀을 때 어린 딸 디니가 성숙한 처녀로 성장했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엘엘로헤이스라엘

 

18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19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20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야곱은 외삼촌의 집 밧단아람에서부터 나와서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에 이르렀습니다. KJV을 보면 세겜의 도성 ‘살렘’에 도착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석가들에 의하면 ‘평안히’라는 말로 해석합니다. ‘평안히’라는 말에서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약속하신 것을 성취하셨음을 암시합니다. 야곱은 세겜에 거하면서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백 크시타에 샀습니다.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었지만 그곳 사람들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돈을 주고 땅을 샀습니다. 크시타는 동전을 말한다고 하는데, 1 크시타는 새끼양 1마리의 가치라고 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야곱은 100 크시타, 즉 양 100마리의 값으로 그 땅을 구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야곱의 후손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 애굽에서 가지고 온 요셉의 유해를 이곳 세겜에 장사합니다(수 24:32). 야곱은 거기에 제단을 쌓고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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