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구절 성경해설

성경의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한 정보를 여러 성경주석을 종합하여 알기 쉽게 풀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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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21-30장

명분을 소중히 여긴 야곱(창세기 27:1-24)

Barnabas Suh 2023. 6. 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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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27:1-45)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동시에 속이는 자 야곱이 하나님의 축복을 물려받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의문을 던져줍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문제는 수많은 논란을 야기해 왔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흐름을 보면 야곱이 축복을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이해할 것입니다. 다른 성경을 보면 결과적으로 야곱이 축복을 받을 만한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이삭의 축복을 받은 야곱에 대해서 영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서 야곱과 같이 하나님의 축복과 영적인 명분을 귀히 여기는 가치관을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에서를 축복하고자 하는 이삭(1-4)

 

25:1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2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3 그런즉 네 기구 곧 화살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4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져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맏아들 에서를 축복하고자 하였습니다. 26:34-35절에서 에서는 헷 족속의 딸들을 아내로 맞아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나이가 들자 분별력을 상실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에서에게 승계 작업을 하고자 했습니다. 이삭은 나중에 야곱이 에서의 용모로 변장하고 들어왔을 때도 그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흐릿해졌습니다.

 

이삭은 에서를 불러 자신이 이제 늙어 언제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그에게 축복하겠다고 합니다. 여기서 축복은 단순히 축복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계승하는 의미의 축복입니다. 에서는 당시 전통대로 장자인 에서를 축복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축복하기 전에 에서에게 사냥해서 그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갖고 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는 에서가 만든 음식을 좋아하였고 그런 에서를 매우 사랑했습니다. 그는 미식가로서 맛있는 것을 좋아했고 만족한 상태에서 에서를 마음껏 축복하고자 하였습니다. 사실 이삭은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자 자기 고집대로 행하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이삭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삭은 에서가 가나안 여자들과 결혼한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는데 문제 삼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자칫 구속역사의 흐름이 빗나갈 위기에 있었습니다.

 

에서의 축복을 빼앗은 야곱(5-23)

 

5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 에서가 사냥하여 오려고 들로 나가매 6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7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내가 먹게 하여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셨으니 8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9 염소 떼에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10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

 

그러나 하나님은 리브가를 통해 이를 막으셨습니다. 리브가는 이삭이 에서에게 말하는 것을 엿들었습니다. 그녀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그녀는 에서가 사냥하러 나가서 집에 없는 틈을 타서 야곱을 불러 작전을 꾸몄습니다. 6절을 보면 야곱을 ‘그의 아들’이라고 했는데, 영어로 보면 her son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리브가가 야곱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삭은 전통과 인간적인 뜻을 따라 장자에게 축복하고자 했지만 리브가는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에서에게 갈 축복을 가로채고자 했습니다. 축복을 가로채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리브가는 왜 은혜스럽지 못한 방법을 강구했을까요? 아마도 그녀는 이삭의 고집이 세서 그 어떤 설득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분위기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가로채는 방법 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리브가는 야곱에게 계획을 말합니다. 그것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가져다가 아버지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어 줄테니 야곱은 그것을 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려서 축복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형과 외모가 판이하게 다른데 들킬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만일 들키게 되면 속이는 자가 되어 축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저주는 자기가 받을 것이니 자기 말만 따르라고 합니다. 리브가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의 뜻을 따를 것인가? 엄마의 뜻을 따를 것인가? 고민하다가 어머니의 뜻을 따랐습니다.

 

11 야곱이 그 어머니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12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13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14 그가 가서 끌어다가 어머니에게로 가져왔더니 그의 어머니가 그의 아버지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었더라 15 리브가가 집 안 자기에게 있는 그의 맏아들 에서의 좋은 의복을 가져다가 그의 작은 아들 야곱에게 입히고 16 또 염소 새끼의 가죽을 그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에 입히고 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떡을 자기 아들 야곱의 손에 주니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나아가서 내 아버지여 하고 부르니 이르되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20 이삭이 그의 아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그가 이르되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야곱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끌어다가 리브가에게 주니 리브가는 아버지의 입맛에 맞게 맛있게 요리를 했습니다. 리브가는 또한 에서의 좋은 의복을 야곱에게 입히고 염소 새끼의 가죽을 그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에 입혔습니다. 야곱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별미와 떡을 가지고 아버지에게 들어갔습니다.

 

야곱이 아버지를 부르자 이삭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야곱은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맏아들 에서라고 속였습니다. 그리고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이삭은 생각보다 빨리 사냥해서 잡아온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순조롭게 만나게 해주셨다고 대답했습니다.

 

21 이삭이 야곱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 22 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이르되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23 그의 손이 형 에서의 손과 같이 털이 있으므로 분별하지 못하고 축복하였더라 24 이삭이 이르되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그가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이에 이삭은 아들을 가까이 오라 하며 과연 에서인지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삭이 야곱을 만지면서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를 속인 야곱은 아버지가 만져보겠다고 했을 때 들킬까봐 얼마나 긴장했겠습니까? 그러나 이삭은 목소리는 이상했지만 손이 에서의 손처럼 털이 있는 것을 느끼고는 축복하였습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고 형 에서의 약점을 이용하여 팥죽 사건으로 형의 장자권을 샀습니다. 이번에는 세 번째로 어머니와 공모하여 에서에게 갈 축복을 속임수로 빼앗았습니다. 이런 야곱이 과연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일까요? 도덕적으로 생각해 보면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 앞에 완벽한 사람이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에서 또한 축복을 이어받을만한 자격이 되지 않습니다. 그는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아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또한 그는 부모의 뜻을 거슬러 가나안 여자들을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그의 결혼만 보아도 그는 하나님의 축복을 이어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야곱은 욕심 많고 정직하지 못한 약점은 있지만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열망이 간절하였습니다. 그는 구속역사에 대한 영적인 축복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물론 에서도 축복에 대한 소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야곱에게 축복을 빼앗겼을 때에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였습니다(히 12:17). 그러나 그의 평소의 육신적인 삶의 방식을 보면 하나님의 축복을 담을 그릇이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야곱이 택함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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