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구절 성경해설

성경의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한 정보를 여러 성경주석을 종합하여 알기 쉽게 풀이하였습니다.

하루 한 구절 성경해설 자세히보기

창세기/21-30장

충분한 대가를 주고 막벨라 굴을 산 아브라함(창세기 22:20-23:20)

Barnabas Suh 2023. 6. 1. 18:59
반응형

cost-money

20 이 일 후에 어떤 사람이 아브라함에게 알리어 이르기를 밀가가 당신의 형제 나홀에게 자녀를 낳았다 하였더라 21 그의 맏아들은 우스요 우스의 형제는 부스와 아람의 아버지 그므엘과 22 게셋과 하소와 빌다스와 이들랍과 브두엘이라 23 이 여덟 사람은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의 아내 밀가의 소생이며 브두엘은 리브가를 낳았고 24 나홀의 첩 르우마라 하는 자도 데바와 가함과 다하스와 마아가를 낳았더라 

 

이제부터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린 사건 이후 하나님의 약속을 확증받은 후의 일입니다. 20-24절은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의 계보입니다. 나홀은 밀가에게서 우스, 부스, 그무엘, 게셋, 하소, 빌다스, 이들랍, 브두엘, 이렇게 여덟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브두엘의 딸 리브가를 소개합니다. 이렇게 나홀의 계보를 언급한 것은 이삭과 결혼한 리브가에 대해 말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나홀의 첩 르우마는 데바, 가함, 다하스, 마아가를 낳았습니다. 

 

23:1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가 누린 햇수라 2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에서 죽으매 아브라함이 들어가서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다가 3 그 시신 앞에서 일어나 나가서 헷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4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5 헷 족속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6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7 아브라함이 일어나 그 땅 주민 헷 족속을 향하여 몸을 굽히고 8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나로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는 일이 당신들의 뜻일진대 내 말을 듣고 나를 위하여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구하여 9 그가 그의 밭머리에 있는 그의 막벨라 굴을 내게 주도록 하되 충분한 대가를 받고 그 굴을 내게 주어 당신들 중에서 매장할 소유지가 되게 하기를 원하노라 하매 

 

1~20절까지는 사라의 죽음과 아브라함이 공식절차를 밟아 매장지를 얻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후 사라가 127세에 기럇아르바에서 죽었습니다. 그곳은 예루살렘 남서쪽 30.5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는데, 헤브론의 옛 이름입니다. 훗날 아브라함도 이곳에 묻혔고, 이삭과 리브가, 레아와 야곱이 묻힌 곳입니다. 다윗은 처음에 7년 동안 유다 지역을 다스릴 때에 이곳에서 통치하였습니다. 성경에서 여자가 몇 살에 죽었다는 기록은 여기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사라의 삶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라를 장사하기 위해 매장지를 물색합니다. 그는 헷 족속에게 가서 자신이 그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장사하게 허락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에 헷 족속은 아브라함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라고 추켜 세웁니다. 그리고 그들의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장사하도록 배려합니다. 아브라함은 매장할 소유지를 부탁합니다. 아브라함은 정당한 대가를 주고 사려고 하지만 헷 족속은 그들의 묘실 중에서 원하는 대로 좋은 것을 택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허리를 굽히고 말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이 사라를 장사하도록 허락한다면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막벨라 굴을 충분한 대가를 주고 살 수 있는지 물어보도록 하였습니다. 아마 에브론은 성문에 앉는다는 것은 덕망 있는 지도급 인물임을 말해 줍니다. 성문에 앉은 사람들은 서로 논의하여 성읍의 행정 및 사법 등의 일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충분한 값을 주고 그의 막벨라 굴을 매장지로 얻도록 확실한 소유권을 얻기를 원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적법한 절차를 밟아 충분한 값을 주고 그의 막벨라 굴을 매장지로 얻기를 구하였습니다. 

 

10 에브론이 헷 족속 중에 앉아 있더니 그가 헷 족속 곧 성문에 들어온 모든 자가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1 내 주여 그리 마시고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그 밭을 당신에게 드리고 그 속의 굴도 내가 당신에게 드리되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에게 드리오니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12 아브라함이 이에 그 땅의 백성 앞에서 몸을 굽히고 13 그 땅의 백성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합당히 여기면 청하건대 내 말을 들으시오 내가 그 밭 값을 당신에게 주리니 당신은 내게서 받으시오 내가 나의 죽은 자를 거기 장사하겠노라 14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5 내 주여 내 말을 들으소서 땅 값은 은 사백 세겔이나 그것이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되리이까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16 아브라함이 에브론의 말을 따라 에브론이 헷 족속이 듣는 데서 말한 대로 상인이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더니 17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밭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가 18 성 문에 들어온 모든 헷 족속이 보는 데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된지라 19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20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에브론은 막벨라 굴 뿐 아니라 굴이 있는 밭까지도 공짜로 주겠다고 선심을 썼습니다. 그것도 여러 증인 앞에서 주는 것이니 장례를 잘 치르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선뜻 무상으로 주려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뒤에 보면 그가 밭의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 밭까지 팔고자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막벨라 굴만 얻고자 했지만 에브론의 제안으로 인해 합법적으로 넓은 밭까지 소유권을 확보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아브라함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감사히 받겠습니다”라고 했을까요?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당연히 그 밭 값을 주고 사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브론은 “그 땅 값은 은 400 세겔이지만 우리 사이에 그게 무슨 말입니까? 어서 돌아가신 분을 장사지내십시오.” 하며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에브론이 제시한 가격으로 여러 증인 앞에서 상인이 통용하는 은 400 세겔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습니다. 1세겔이 노동자 4일의 품삯이니, 400세겔은 1600일의 품삯이고 하루 품삯 10만 원으로 친다면  1억 6천만 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한다면 20억 원 이상의 가치로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값을 주고 산 것은 에브론의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였습니다. 꽤 넓은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성문에 들어오는 헷 족속, 즉 그 성읍의 지도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매매 계약을 맺어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했습니다. 그 후에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습니다. 저자는 20절에서 다시 한번 그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얻은 소유지로 확정되었음을 반복해서 언급하여 결론을 짓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왜 굳이 값을 주고 이렇게 했을까요? 23장에서서 “확정”이라는 단어가 2회(18,20), “소유” 또는 “소유지”라는 말이 4회(4,9,18,20) 반복됩니다. 또 매장지를 구입하는 과정이 길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는 저자가 의도를 가지고 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을 약속으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은 그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여전히 나그네요, 거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약속의 말씀을 믿고 약속에 기초해서 그의 후손에게 물려줄 땅을 정당한 대가를 주고 샀습니다. 그는 약속의 말씀을 믿을 뿐만 아니라 그 약속이 성취되도록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그의 믿음은 자기에게 그치지 않고 먼 후손을 바라보는 역사성 있는 믿음이었습니다. 만일 그가 에브론에게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면 자기 당대에만 사용할 수 있고 후손들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곳이 아브라함의 소유였기 때문에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가 묻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애굽의 총리로 지냈던 요셉도 자기 뼈를 그곳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였습니다.

 

우리도 약속을 믿을 뿐 아니라 약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 보면 갈릴리의 가나에서 벌어진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사건이 나옵니다. 이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께 나아가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직 하나님의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하나님의 때에 예수님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하인들의 마음을 준비시켰습니다.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순종하라고 일러두었습니다. 하인들은 예수님의 어머니의 당부가 있었기에 텅 빈 물 항아리를 가득 채우라는 예수님의 지시를 듣고 물을 채우는 중노동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손발 씻는 물을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는 말씀에 이해가 안 되었지만 순종하였을 때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비전만 있고 구체적인 준비와 실행이 없다면 구름 위를 걷는 비현실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비전을 가슴에 품고 살지만 실제 삶에서 그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막연히 약속을 믿는다 말만 하지 않고 우리의 실제 삶에서 비전이 담긴 위대한 흔적을 만들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