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구절 성경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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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1-5장

주의 여종이오니(누가복음 1:38)

Barnabas Suh 2023. 5. 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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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에 순종하는 자세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는 천사의 믿음의 격려에 확신을 갖고 응답했습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마리아는 주의 종의 자세가 있었습니다. 종이라는 표현을 자기를 낮추는 표현입니다. 종은 주인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존재입니다.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신을 가리켜 ‘종’이라는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노예제도에서 학대받은 종을 생각하며 ‘종’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이 들기 쉽습니다. 아니면 ‘종’이 어떤 것인지 몰라 ‘하나님의 종’이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영적인 사람으로 인정해 주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종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의존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죄와 죽음의 종이 되어 살아갑니다. 죄와 죽음의 권세를 쥔 자는 공중 권세 잡은 자 마귀를 말합니다. 마귀는 폭군과 같이 인간을 지배하고 학대하고 괴롭혔습니다. 이는 마치 애굽의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며 고통하는 것과 같습니다(출 2:23-24). 하나님은 애굽의 노예 생활을 하는 자기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고 바로의 속박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그들을 하나님의 소유, 보배로운 백성으로 삼아주셨습니다(출 19:5; 신 26:18). 이제 그들은 폭군 바로를 섬기는 데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할 때 우리 내면에 평강과 기쁨이 임하게 됩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종으로 사랑하는 주인인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기뻐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자신을 나타내는 것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주권을 항상 받아들였고 그분의 선한 뜻과 계획이 있음을 평소 믿고 살아왔습니다. 헬라어 원어를 보면 “주의 여종이오니”라는 표현 앞에는 ‘보라’(이두; behold!)라는 말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보세요, 저는 주의 여종입니다”라는 뜻입니다. 천사가 성탄의 소식을 전할 때 “보라”라는 단어를 사용했듯이 마리아도 “보라”라는 말로 응답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가 “보라”라고 한 말이 “이 은혜를 놓치지 마세요!”라는 말로 들렸을 것입니다. 마리아에게 그의 남편 요셉도 중요했지만 하나님이 우선순위였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과 상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미루지 않고 즉석에서 응답했습니다. 


   사실 마리아에게 동정녀 잉태는 극도로 당혹스럽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요셉과 약혼한 상황이었고 법적으로 부부였지만 아직 동거하기 전이었습니다. 그녀가 잉태하게 되면 미혼모라는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그녀가 사는 마을은 아주 작은 마을로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임신이 들통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임신에 대해 가족들에게 천사와 성령의 방문의 결과라고 설명해도 그들은 쉽게 믿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셉은 분명히 그 아이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요셉의 실망을 생각하면 몹시 갈등이 되었을 것입니다. 배신을 당한 요셉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려웠을 것입니다. 사람들로부터는 간음죄로 고발을 당하여 돌로 쳐 죽임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신 22:23-24; 요 8:3-5). 


   마리아는 이런 상황에서 결단한 것입니다. 마리아는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말은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마리아의 기도와 그녀의 소망을 표현한 말입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실 때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제목을 주셨습니다(마 6:10). 우리는 주기도문에서 그의 나라와 뜻을 구하는 것이 우리의 첫째 기도제목이 되어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자기의 뜻보다 주님의 뜻을 우선하였습니다. 주님의 뜻을 구할 때 일어나게 될 수많은 갈등 상황이 있지만 그마저도 다 주님께 맡겼습니다. 그녀는 주님께서 선하신 주권과 뜻 가운데 모든 문제를 순적하게 해결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마리아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뜻을 실천한 전형적인 사례입니다(마 6:33).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약속도 이루어지게 됩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고 그의 구원역사에 쓰임 받는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삶입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항복하는 것을 가장 의미 있는 인생으로 생각했습니다. 자기 포기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첫 단계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것은 ‘포기와 수용’을 배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선하고 온전합니다(롬 12:2). 우리는 마리아와 같이 자기의 뜻을 내려놓고 인내하고 날마다 순종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문제를 회피하고 최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합니다. 그러나 이런 자세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 자기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더 큰 짐을 지고 지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고 맡길 때 하나님은 가장 순조롭게 문제를 해주시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의심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통제하신다는 것과 그분이 항상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깊은 영성의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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