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여섯째 달”은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6개월이 지난 후를 말합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갔습니다. 그는 그 동네에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나사렛 처녀에게 두 번째 놀라운 메시지를 전하는 두 번째 사명을 수행하러 갔습니다. 갈릴리는 예루살렘 북쪽 120-16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방 지역과 인접한 변방 지역이라서 “이방의 갈릴리”라고 불렸습니다. 그곳은 스불론 당과 납달리 지파의 땅으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땅으로 사람들이 멸시하는 땅이었습니다(사 9:1). 나사렛은 갈릴리 지역의 한 동네로 천연 분지로 남쪽으로만 길이 열려 있고 삼면이 산으로 막힌 시골 동네였습니다. 나사렛은 당시 인구 400명도 안 된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이곳은 순례자들이 매년 방문하는 예루살렘과는 달리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방의 갈릴리 안에 더 후미진 곳인 나사렛의 한 처녀에게 주목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로마의 인구 조사 때문에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에 ‘베들레헴 예수’라고 불려야 하지만 나사렛에서 성장하시고 이곳에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기 때문에 “나사렛 예수”라고 불렸습니다(막 1:24; 눅 4:34; 18:37; 요 1:45; 행 10:38; 26: 9). “나사렛 예수”라는 호칭은 존경의 호칭이 아니라 경멸의 칭호였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의 하나인 나다나엘은 나사렛에 대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라고 말할 정도로 나사렛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였습니다(요 1:46).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 공회 앞에서 심문받으실 때 한 여종이 바깥뜰에 있던 베드로에게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라고 말하였습니다(마 26:71). 초대 교회 시절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고 부르며 경멸했습니다(행 24:5). 그러나 이렇게 멸시받던 곳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영화롭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멸시받는 갈릴리의 나사렛을 선택하신 것은 구주 예수님 사역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시고 그의 구원 역사에 쓰시는 하나님 역사의 원칙을 보여줍니다(고전 1:28).
저자 누가는 마리아를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라고 일컬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약혼한 후 1년이 지나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들의 약혼은 법적인 결혼 상태로 법적인 구속력이 있었습니다. 만일 약혼한 남편이 죽으면 약혼한 처녀는 과부가 되는 것입니다. 신랑과 신부는 약혼 기간 함께 살지 않았고 1년 동안 결혼을 위한 준비 기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이미 법적으로 다윗의 아내이지만 육신적으로는 남자가 가까이하지 않은 처녀의 상태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라는 말씀하심으로 구주께서 처녀의 몸을 빌려 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사 7:14).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다윗의 후손 가운데 메시아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삼하 7:12; 렘 23:5; 겔 34:23). 그래서 “다윗의 자손”은 메시아의 별칭이 되었습니다(마 9:27; 12:23; 15:22; 20:30; 22:42; 막 10:4712:35; 눅 18:38; 20:41). 그래서 그리스도는 동정녀의 몸을 빌려 오셨지만 동시에 다윗의 자손이 되심으로 구약의 모순된 약속이 온전히 성취되었습니다. 메시아의 동정녀 탄생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다는 것은 서로 모순이 됩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피를 물려받지 않은 순결하신 분이어야 합니다. 동시에 다윗 왕의 정통성을 물려받으셔야 하므로 다윗의 자손이 되셔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유대의 약혼 풍습의 문화적 배경을 이용하여 그의 약속을 성취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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