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구절 성경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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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11-20장

아브라함의 나그네 대접(창세기 18:1-15)

Barnabas Suh 2023. 5. 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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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18:1-19:38)

 

하나님께서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시고 그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로 삼으신 후 아브라함은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그의 ‘여러 민족의 아버지’ 다운 넓은 내면은 나그네를 대접하는 데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아브라함에게 그를 통해 하나님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는 나라를 만들 계획을 말씀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을 동역자로 삼으시고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의 계획을 말씀하십니다. 이에 아브라함은 멸망할 성의 의인들을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합니다. 그는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지 않으시는 공의의 하나님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처럼 간절히 중보기도하는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요 대제사장다운 내면을 보여줍니다. 13강을 통해서 아브라함의 성숙한 내면을 배우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 계획하시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그네를 대접하는 아브라함(1-15)

 

1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니라 날이 뜨거울 때에 그가 장막 문에 앉아 있다가 2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 그가 그들을 보자 곧 장막 문에서 달려나가 영접하며 몸을 땅에 굽혀 3 이르되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옵고 4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의 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에서 쉬소서 5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이르되 네 말대로 그리하라 6 아브라함이 급히 장막으로 가서 사라에게 이르되 속히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 하고 7 아브라함이 또 가축 떼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 하인에게 주니 그가 급히 요리한지라 8 아브라함이 엉긴 젖과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차려 놓고 나무 아래에 모셔 서매 그들이 먹으니라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날이 뜨거울 때에 아브라함이 장막문에 앉아 있었는데 눈을 들어 보니 사람 셋이 맞은 편에 서 있었습니다. 이 세 사람 중에 하나는 하나님이시고 나머지 둘은 천사입니다. 13절에서는 세 손님 중 한 사람을 ‘여호와께서’라고 하였고,  1에 보면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라고 되어 있는데, 이를 볼 때 나머지 두 사람은 천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말씀하시기 위해 사람의 형상을 입고 오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아브라함은 그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날이 뜨거울 때 장막 문에 앉아 있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둘을 연관 지어 생각하면 더운 날씨에 앉아서 졸고 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졸다가 눈을 들어보니 모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다음에 아브라함의 행동이 유별납니다. 아브라함은 달려 나가 그들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몸을 땅에 굽혀 말했습니다.

 

여기서 볼 때 아브라함이 얼마나 손님 대접하는 것이 몸에 배여 있는가 알 수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 장면이 오히려 낯설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의 행동이 유별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즈음 누가 이렇게 별안간 찾아온 손님을 환대합니까? 그래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것입니다. 이어지는 아브라함의 손님 대접하는 모습은 더 유별납니다. 아브라함은 자기를 찾아온 손님에게 겸손하게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가 언급한 말 한마디 한마디는 참 특이합니다. “내 주여” 이는 상대방을 높여 부를 때 흔히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원하건대 종을 떠나 지나가지 마시옵고…” 이 말을 볼 때 그냥 지나갈 수 있는데 아브라함이 강권적으로 초청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들의 발을 씻으시고…” 고대 근동지방에서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손님에게 씻을 물을 가져다주는 것이 손님에 대한 가장 우선시하는 대접이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팔레스틴 지역은 대부분 모래와 먼지가 덮인 거친 사막 길로 되어 있어 여행자들의 발이 쉽게 더러워졌기 때문입니다. “나무 아래 쉬소서” 이는 식사할 때 왼팔로 기대어 옆으로 누운 자세를 말합니다.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아브라함은 식사 초대를 하는데 떡을 ‘조금’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 놓고 ‘소찬’이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하지 않습니까? 그러고 나서 아브라함은 급히 장막으로 가서 아내 사래에게 “떡을 만들라” 하고 본인은 직접 가축 떼에게 달려가서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잡아 하인에게 주어 요리하도록 합니다. 송아지 고기는 예나 지금이나 육질이 아주 부드러워 최고급 요리에 속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엉긴 젖과 우유와 하인이 요리한 송아지 고기를 그들 앞에 차려 놓고 모셔 섰습니다. 웨이터가 시중들듯이 서 있었습니다. 떡 조금 먹고 가라고 해놓고 아브라함은 풍성한 최고급 요리를 대접합니다. 본문에서 ‘급히’가 2번, ‘달려가’라는 말이 2번 나오는데, 얼마나 서둘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손님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도시 문화에서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시골은 사람이 귀해서 사람만 나타나도 반갑고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납니다. 또 외부 손님이 오면 다른 지역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통로가 되었으니까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아브라함의 손님 대접하는 모습은 극진합니다. 대부분 집에 있는 음식을 간단하게 대접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관습적으로 손님을 대접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대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손님 대접하는 것이 하나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손님 대접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13:2을 보면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라고 하셨습니다(마 10:42). 우리가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작은 자’를 귀하게 여기고 대접하기를 힘쓰는 자는 하나님의 상을 받게 됩니다. 영어에 May I help you?라는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바로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삶을 본받고자 하는 데에서 비롯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든지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며 도와줄 자세를 갖는 삶은 참 멋지지 않을까요?

 

9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대답하되 장막에 있나이다  10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11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는지라  12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14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5 사라가 두려워서 부인하여 이르되 내가 웃지 아니하였나이다 이르시되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 

 

손님들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아내가 어디 있는지 찾습니다. 아브라함은 "장막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셋 중에서 한 사람이 말씀하십니다.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0절에서 '그가 이르시되'라고 되어 있는데, NIV에서는 one of them으로 되어 있고 공동 번역은 '하나님'으로 각각 번역하였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방문한 목적을 밝히려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내년 이맘 때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사라가 1년 후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라는 이 말을 장막 문에서 엿들었습니다. 저자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나이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다는 말함으로 자식을 낳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라도 그 말을 듣고 속으로 피식하고 웃었습니다. 그녀는 속으로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라의 속으로 한 말을 다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사라가 왜 웃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믿음을 심으셨습니다.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사라는 왜 웃느냐는 하나님의 말씀에 웃지 않았다고 딱 잡아뗐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사라 사이에 재미있는 줄다리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사람과 교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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