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벨라 굴에 장사된 아브라함(창세기 25:1-20)

들어가며(25:1-26:35)

 

이삭의 삶은 큰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창세기에서 기록된 분량도 상대적으로 적고 이삭의 내용 중에서도 그의 아들 야곱과 에서에 대한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이삭은 믿음의 조상 이야기에서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잘 계승하였고 축복을 그의 아들들에게 잘 물려 주었습니다. 이삭은 무엇보다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삭에게서 큰 허물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식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일부일처제를 고집하였고 불신앙을 가졌던 이웃과의 갈등에서도 양보하고 온유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그는 순종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한 순종의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강을 통해서 이삭의 기도와 순종과 인격을 배우기를 기도합니다.

 

아브라함의 죽음(25:1-11)

 

1 아브라함이 후처를 맞이하였으니 그의 이름은 그두라라 2 그가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를 낳고 3 욕산은 스바와 드단을 낳았으며 드단의 자손은 앗수르 족속과 르두시 족속과 르움미 족속이며 4 미디안의 아들은 에바와 에벨과 하녹과 아비다와 엘다아이니 다 그두라의 자손이었더라

 

아브라함은 “그두라”라고 하는 여자를 후처로 맞이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떠나 보내고, 또 아들 이삭을 결혼시킨 이후 혼자가 되어 외로웠습니다. 그는 자기를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늙은 나이이지만 그두라와 재혼하였습니다. 결혼이란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라고 금지된 것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여섯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시므란, 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입니다. 저자는 여섯 아들 중 둘째 아들 욕산과 넷째 아들 미디안의 후손만을 언급합니다. 이 중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넷째 아들 미디안입니다. 미디안은 모세가 히브리 사람을 학대하던 애굽 사람을 죽이고 잠시 몸을 피했던 곳입니다(출 2:11-15).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 십보라와 결혼했습니다. 미디안 족속은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날 때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민10:29-34).

 

5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자기의 모든 소유를 주었고 6 자기 서자들에게도 재산을 주어 자기 생전에 그들로 하여금 자기 아들 이삭을 떠나 동방 곧 동쪽 땅으로 가게 하였더라

 

아브라함은 늙어 자기 재산을 정리합니다. 우선 이삭에게 자기의 모든 소유를 주었고 자기 서자들에게 재산을 주어 동방에서 살도록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처음에 이스마엘을 빈 손으로 내보내었으나 나중에는 합당한 분량의 재산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두라의 자식들에게도 재산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생전에 다른 자식들을 이삭과 멀리 떨어진 곳에 정착시킨 이유는 재산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약속의 자녀 이삭만이 약속의 땅에 거하도록 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자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7 아브라함의 향년이 백칠십오 세라 8 그의 나이가 높고 늙어서 기운이 다하여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매 9 그의 아들들인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를 마므레 앞 헷 족속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으니 10 이것은 아브라함이 헷 족속에게서 산 밭이라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가 거기 장사되니라 11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이 그의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고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하였더라

 

아브라함은 175세를 살았고 막벨라 굴에 장사되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온지 100년 후였습니다. 그의 아들인 이삭과 이스마엘이 장례식을 치러주었습니다. 이스마엘은 어릴 적 어머니 하갈과 함께 집에서 쫓겨났지만 장성하여 아버지 아브라함과 관계성을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막벨라 굴에 대해 “마므레 앞 헷 족속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막벨라 굴”이라고 하면서 그 매장지의 의미를 다시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헷 족속으로부터 정당한 대가를 주고 자기의 소유로 삼은 땅입니다. 그 곳에 사라가 묻히고 나중에 이삭과 야곱이 묻히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값을 주고 산 땅이라는 점에서 아브라함이 얼마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대한 애착이 큰지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늘에 있는 성을 약속의 땅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 가운데 이 땅에서 나그네의 삶을 사는 것이 신자의 삶의 방식입니다.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하나님은 그의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때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브엘라해로이는 하갈이 여호와의 사자를 만났던 곳으로 가데스와 베렛 사이의 있는 샘으로 네게브 지역에 있는 곳이었습니다(창 16:14)

 

이스마엘과 이삭의 족보(12-20)

 

12 사라의 여종 애굽인 하갈이 아브라함에게 낳은 아들 이스마엘의 족보는 이러하고 13 이스마엘의 아들들의 이름은 그 이름과 그 세대대로 이와 같으니라 이스마엘의 장자는 느바욧이요 그 다음은 게달과 앗브엘과 밉삼과 14 미스마와 두마와 맛사와 15 하닷과 데마와 여둘과 나비스와 게드마니 16 이들은 이스마엘의 아들들이요 그 촌과 부락대로 된 이름이며 그 족속대로는 열두 지도자들이었더라 17 이스마엘은 향년이 백삼십칠 세에 기운이 다하여 죽어 자기 백성에게로 돌아갔고 18 그 자손들은 하윌라에서부터 앗수르로 통하는 애굽 앞 술까지 이르러 그 모든 형제의 맞은편에 거주하였더라

이스마엘 자손의 거주지(창세기 25:18)

출처: https://www.danielwestfall.com/journal-entries/genesis-25-from-abraham-to-jacob-and-esau

 

저자는 이제 하갈의 아들인 이스마엘의 족보를 소개합니다. 이스마엘의 아들들의 이름은 느바욧, 게달, 앗브엘, 밉삼, 미스마, 두마, 맛사, 하닷, 데마, 여둘, 나비스, 게드마, 이렇게 12명입니다. 이들은 촌과 부락에 따른 이름으로 12부족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들은 번성하여 애굽과 앗수르 사이의 아라비아라고 하는 곳을 차지하였습니다. 여기서 촌은 넓은 들판을 말하며 부락은 전쟁에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성을 말합니다. 그들은 평화의 때에는 넓은 들에서 거주하며 농사와 목축을 하였고 전쟁의 때에는 성에 거하며 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켰습니다. 이스마엘 집안이 숫적으로 크게 번성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갈에게 하신 약속 때문이었습니다(17:20).

 

이스마엘은 137세에 죽었고 그 자손들은 하윌라에서부터 앗수르로 통하는 애굽 앞 술까지 이르러 그 모든 형제의 맞은 편에 거주하였습니다. “그 모든 형제의 맞은 편에 거주하였다”는 것은 ‘그들 형제들과 적대 관계 속에 살았다’는 뜻입니다(NIV).

 

19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았고 20 이삭은 사십 세에 리브가를 맞이하여 아내를 삼았으니 리브가는 밧단 아람의 아람 족속 중 브두엘의 딸이요 아람 족속 중 라반의 누이였더라

 

이제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족보에 대해 소개합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았고 이삭은 40세에 리브가와 결혼하였습니다. 사라가 90세에 이삭을 낳았고 127세에 죽었으니까 그 때 이삭의 나이가 37세가 됩니다. 이삭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3년 후에 리브가와 결혼을 하게 된 셈입니다. 리브가는 밧단 아람의 아람 족속 중 브두엘의 딸이고 라반의 누이였습니다. “밧단 아람”은 ‘아람인의 벌판’이란 뜻으로 메소포타미아의 북부 지역을 지칭하며 본래 아브라함 가문의 발생지입니다. 이삭의 족보에서는 리브가의 출신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브가의 아버지 브두엘과 라반은 아람 족속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24:10에서는 아브라함의 종이 “메소보다미아”로 갔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메소보다미아”는 영어로 ‘아람 나하라임’(Aram Naharaim)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람 사람이라는 것은 다메섹(시리아)의 아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고향 메소포다미아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리브가가 아브라함과 같은 혈족으로 그녀가 언약 백성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